아버지께서 등산 가신다기에
게으른 나는 등산은 노노...
그냥 아파트 앞까지만 따라나서서 고양이들을 불러보았다.
그랬더니 대범이가 등장했다.
그런데 아버지가 조금 가까이 가셨다고 기겁하며 도망간다.
(사진 왼쪽이 아버지.)
"언니, 이 아저씨 누구냥? 나 겁난다옹."
대범아, 언니 아빠야. 이분은 괜찮아.
달래보았다.
화물차 주인 아저씨는 나랑 한참 대화를 나눠도 겁을 냈었는데,
내 아버지라는 걸 알았나...좀 지나니 안심이 됐는지
다시 밥그릇 쪽으로 온다.
"무서운 사람이면 너네 둘 다 가만 안 두겠다옹!"
아빠도 빗어보세요~
"언니 아빠니까 빗는 것도 허용."
고맙다냥.
울 아부지가 너 보겠다고 내려오신 게 오늘이 몇 번짼지 모르겠다.
너 인물 좋다 칭찬해 주고 그래서 밥도 먹고 빗는 것도 봐 준거야?
그나저나 이제 도로 공사 시작한다는데 시끄러워 우야노...
언니 아버지 말고 다른 아저씨는 다 무서워 해야돼!
내 욕심에 다가오게 했나봐. 미안하다.
네가 다치는 일은 없어야 할 텐데.
긁는 거 맘에 안 들면 나도 무는 너니까(크억)
믿는다. 크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