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아, 보리 새끼들, 아로야아아
불러봐도 아무도 답이 없어서
작은 처마 밑에 밥을 두고 들어가려는데
갑자기 난리가 난다.
"급식기야, 우리 여깄다냐아아아아아아아오오오오오옹~!!!!!!!!!!!!"
니야아아아아아앙
미야아아아아아아아
대범이와 보리 새끼들이 차 밑에서
누가 이 동네 고양이 다 굶겨 죽이기라도 했다는 듯이 울어댔다.
밥 저기 있어! 어여 먹자! 하니
대범이만 쪼르르 와서 먹는 척을 한다.
보리 새끼 한 마리도 와서 먹기 시작하는데
다른 녀석들이 쉽사리 안 오고 계속 울어댄다.
여기 밥 다 부어놔서 가지고 가기도 어려운데......
너네가 얘들처럼 몇 걸음만 와서 먹으면 안 되겠니?
봐, 초밥처럼 몸 말고 밥 잘 먹잖아~
집에 오니 곧 보리여사도 소리를 질러대시었다.
"누가 내 새끼보고 초밥이래?"
얘들 오늘 왜 이리 시끄럽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