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시, 이미 동은 텄고 큰냐옹이가 나를 불러서 일어났다.
큰냐옹이는 발박수 따위 해 주지 않으심.
'난 보리가 아니다냥.'
일단 사료부터 한 컵 붓고
캔을 꺼내 왔는데 무관심......
"사료 먹고 있지 않냐옹! 귀찮다냥!"
(으아아, 귀 청소 해 주고프다!!!!!)
큰냐옹아~캔 먹어~이게 더 맛있잖아~
아양을 떨어가며 밥그릇 탈환. 또 급하게 쏟아 부었더니
번지수 잘못 찾은 큰냐옹씨.
"난 니가 음식 담는 꼬라지가 맘에 안 든다냥."
미...미안......
그래도 보리는 이거 한번에 반만 주는데
너는 말랐으니까 한 캔 다 먹고 가.
큰냐옹아 이거 먹어, 여기 많잖아, 이거 먹어. 응?
"알겠다냥."
그리고 바닥 청소 좀 하라는 큰냐옹님.
"음식은 원래 바닥에 꺼내서 먹어야 제 맛인 거다냥."
"불만 있냥?"
아뇨.
한 캔을 거의 다 바닥에 꺼내 먹는 큰냐옹님.
그러더니 또 갈 땐 저렇게 휙 가버린다.
자세히 보면 왼쪽 아래에 내려가고 있는 녀석이 보임!
큰냐옹이는 몇 시간 전에 먹고 갔으면서
무려 160g짜리 캔 하나와 사료 한 컵을 거의 다 먹고 갔다.
그게 다 들어가냥......
보리는 사료도 한 번에 한 컵 가득 안 주고,
캔 줄 때도 80g 안 되게 주고,
먹을 때도 좀 먹다가 물 마시다가 쉬다가 또 조금 먹고 앉았다가 또 먹고
이렇게 천천히 먹는데
대체 왜 많은 양을 한꺼번에 퐉퐉퐉 먹는 큰냐옹이는 마르고
보리는 살찌는 건지!!!!!
그리고 큰냐옹이는 여전히 전에 묻혔던 핏자국을 달고 다닌다.
아무래도 털 겉에만 묻은 것 같긴 하던데, 어째서 계속 저러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몸통은 오늘 무지 깨끗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