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시간 전, 내가 대범이를 집에 데리고 왔었다.
아까 아버지께서 밥 주러 나가셨더니
와서 폭풍 애교를 떨었다는 바로 그 대범이.
"오늘도 언니 너에게 털 좀 묻혀주겠다옹~"
그래서 나는 너무 욕심이 나서
대범이를 유인(!)했다.
대범이는 나무를 긁는 등 놀면서도 잘 따라왔다.
(귀여워서 찍었는데 얼굴에 이따위로 빛이 들어와 버렸다.)
"아잉아잉(난 요런 것도 귀엽지 않냐옹?)"
식구들에게 대범이를 데리고 온 핑계를 대기 위해
-대범이가 따라오더라구요. 그래서 데리고 왔지요~-
일부러 계단으로 향했다.
(엘리베이터 타고 문 닫아버리면 못 따라올까봐. ^^;)
사진은 발 깔개가 있는 1층 계단.
"언니 너네 집 간다고옹?"
계속 예쁘다, 이리 와, 하며 대범이와 속도를 맞추었다.
그래서 결론은, 대범이는 다시 나갔다.
대범이를 집에 들여서 현관문을 닫는 것과
내 방 입구까지 데리고 들어오는 것까지는 성공했지만
안고 더 안쪽으로 들어오니 영 불안해하길래
놓아줬더니 현관으로 가서 나가고 싶어했다.
문을 열어줬더니 복도로 나갔고
복도에서 나와 쓰다듬기를 하고 좀 놀다가
결국은 계단으로 내려가버렸다.
놀자고 했던 거지 집냥이가 될 준비는 아직 덜 됐나보다. ^^;
내가 대범이를 집에 데리고 온다고 해서
항상 같이 놀아준다거나
또 평생 책임지는 게 생각보다 어려울 수도 있음은 안다.
하지만...
아아 매력적인 대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