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주인공.
퇴근길에 포항초, 금귤, 양송이, 고구마, 아이스크림 등을 사들고 오는데
어느 집에서 가지치기를 한 벚나무 가지를 담벼락에 쌓아뒀기에
버릴 가지에 붙은 꽃 한 송이, 내가 떼어가도 되지 않나 싶어 손이 삭 가는데
열어둔 그 집 차고에서 어떤 아저씨가 나오더니 미소를 지으며
"벚꽃 좀 꺾어드릴까요?" 하며 차고 안에 꺾어 페인트통(?)에 담아 둔
만개한 벚꽃 가지를 전지가위로 톡톡 자르신다.
어머 감사해요! 이렇게 받아도 되나요?
하며 몇 줄기만 받아왔다.
미니오븐 돌려서 고구마 넣고는
저녁에 샐러드 해 먹자! 하면서
발사믹, 레몬즙 베이스 드레싱으로, 시금치 씻어 뚝뚝 뜯고 금귤 반씩 토막내고 싱싱한 토마토 썰어 넣고,
또 뭐 넣었던가?...기억이;;
할 계획으로 샤워하러 들어가는데
동생이 "누나, 크림수프는 어떻게 하는 거야?" 하길래
버터 밀가루 1:1로 볶아서 크림 없으니까 우유 붓고 소금간만 해도 돼, 하고 씻고 나오니
버터 듬뿍에 우리밀가루를 진한 갈색이 되도록 볶아
양송이 볶고 우유 넣고 브리치즈까지 툭 넣었다는
진한 수프를 해 놨더라!
수프 진짜 진하고 걸쭉해서 거의 마요네즈가 되더라.
두 그릇째 먹을 땐 우유 더 부어 다시 끓여서 먹었다.
그래도 찐혀~
사진 보니까 다시 먹고 싶다.
밖에서는 크림소스 들어간 음식을 못 먹겠는데 집에서 끓여먹으면 한정이 없다.
그리고 봄 꽃과 겨울 간식이 함께.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