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이네2013. 8. 22. 11:04


어제는 대범이네에 큰 일이 있었던 날이었다.

그제 오후에 대범이 보러 갔다가 애들이 새끼들을 들여다보며 다섯 마리 있다고 떠들길래

너네 그러면 스트레스 받는다고 해도 말려도 안 떠나기에 계속 그러면 어미가 새끼 다 물어죽인다고

약간 화를 내서 아이들을 쫒았었다.


그러나 결국 어제 오후에 애들이 곤충잡는 뜰채로 새끼들을 끌어내 나눠 가져버렸다. -_-

나는 어쩐지 일어나질 못하고 비실대며 누워 있었는데 엄마가 내려가셨을 때

한 어린이가 젖소무늬 아깽이를 안고 옆 동 사는 형이 잡아줬다고 -_- 진술하였다고 한다.

엄마의 버럭으로 아이들이 각자 데리고 간 아깽이들을 반납-_-했으나 그 문제의 형이라는 애는 행방을 알 수 없었다.

사진은 어제 자정이 다 된 시간. 아깽이 넷과 대범이, 수리, 지수가 함께 있었다.

아깽이들이 눈도 다 뜨고 앞발은 힘이 빳빳하게 들어가는지라 너무 깜찍해서

더 쉽게 데리고 오지 않을까봐, 무엇보다 제대로 먹이지도 않을 것 같아 너무 걱정이 됐다. -_-

웬걸 기껏해야 사람 먹는 우유 떠놓고 주둥이 들이대기나 하고

계속 만져대고 아깽이는 빽빽 울어댈 그림이 그려지는데 아 이걸 어쩐다......

이눔시키, 별나기도 하다. -_- 가만히 있는 새끼 왜 잡아가고 난리냐. 너 너네 엄마한테 엄청 혼나야 돼.



그러다 오늘 새벽, 엄마가 내려가셨을 땐

아깽이 다섯 마리로 원상복귀!

걔가 데려다 놨나보다. 


우리는 모두 큰 한숨을 내쉬었다.

그대로 죽일까 했는데 다행히 다 같이 장난치고 있고

대범이 이제는 철통방어. 허허허.


그래도 빨리 개학하고 애들이 계속 학원 뻉뺑이 돌았으면 싶은 나쁜(?) 생각을 좀 하긴 했...;;

대범아, 정말 놀랬지? 가여운 것.

우리 모두 애들 겁주고 있으니 너도 분발해줘!






Posted by 오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