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식당에 이제는 우산이 없다.
쉽게 날아가지 않을 듯한 판자-아마도 가구-로 지붕이 우산보다 튼튼해졌다.
발판도 바뀌었다.
냐옹이들 식당이 리모델링이 됐던 거다.
사료를 담은지 정말 몇 시간도 안 된 것 같은데
저만큼 먹은 걸 보니 여기가 참 입이 많긴 많다.
자세히 보면 누가 물그릇 옆에 이상한 거 물어다 놨음. 누구 짓이냥?
오랜만에 우산식당까지 내려간 이유는
일찍 준비해서 나가기 전에 대범이하고 한참 놀려고 했더니
내려오니 대범이도 그 어떤 괭이도 아무도 나와주지 않았었다......
그러다 보리깽이 하나가 나왔는데
'밥 주고 꺼져 밥 주고 꺼져......'
지 애미 자식 아니랄까봐......
'어디다 줄 거냥? 밥 주고 어서 가버려라옹.'
건물 밑에 줬더니 와서 먹길래 사진 한 판만 찍자, 하니 또 줄행랑친다.
"꺼지라고옹!"
뭐 하루 이틀은 아니니까. 응, 나 갈게. 먹어.
이렇게 경계하시니 평소처럼 비켜줄 수밖에 없고
그래서 시간이 너무 남아서 우산식당도 가 본 건데
......
남은 밥만 있어......고양이는 없어......허허허......
대범이 이틀째 못 봤다. 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