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이네2017. 12. 24. 09:30

​수리는 대범이의 첫 새끼였고

그런 수리가 그야말로 내 주먹만 할 때부터 만 5년을 봐 왔지만 몸에 손을 대는 건 허용하지 않았다.

음식도 항상 놓아주고 조금 떨어져 있어야 하고, 손이 가까이 가면 깜짝 놀라 피하고...


그런 수리가 얼마 전에 이랬다.

​"이모, 내가 생각해 봤는데."


​"이모 손에 들고 있는 이거 말이야."


​"내가 궁금했거든."


오히려 내가 놀라서 움찔했다.

​"아니 뭘 놀라고 그래. 우리가 하루이틀 본 사이도 아니고."

(우리가 본 거? 니 평생이다 이것아.)

​"나 가까이 가도 되지?"



와!

정말 깜짝 놀랐다.

수리 스스로 다가오다니.



이젠 수리가 내가 주는 숟가락도 받아 먹는다.

감동......



(하지만 쓰다듬을 순 없지.)

Posted by 오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