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는 대범이의 첫 새끼였고
그런 수리가 그야말로 내 주먹만 할 때부터 만 5년을 봐 왔지만 몸에 손을 대는 건 허용하지 않았다.
음식도 항상 놓아주고 조금 떨어져 있어야 하고, 손이 가까이 가면 깜짝 놀라 피하고...
그런 수리가 얼마 전에 이랬다.
"이모, 내가 생각해 봤는데."
"이모 손에 들고 있는 이거 말이야."
"내가 궁금했거든."
오히려 내가 놀라서 움찔했다.
"아니 뭘 놀라고 그래. 우리가 하루이틀 본 사이도 아니고."
(우리가 본 거? 니 평생이다 이것아.)
"나 가까이 가도 되지?"
와!
정말 깜짝 놀랐다.
수리 스스로 다가오다니.
이젠 수리가 내가 주는 숟가락도 받아 먹는다.
감동......
(하지만 쓰다듬을 순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