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여름밤은 보리와 함께 한다.
오랜만에 보리 얼굴을 찍음!
"내 미모 변함없지?"
응! 뱃살도!
그러더니 자세를 오묘하게 해서 밥을 먹다가
검은 물그릇 앞에 떨어진 - 조금 전에 지가 먹다가 흘린 스틱을 발견하고는
고개를 빼 스틱 조각을 먹는다.
"아이구, 여기 내가 맛있는 걸 남겨뒀어 그래~"
그리고는 처음부터 물 먹으려 했다는 듯 물을 마신다.
(윗 사진과 다른 사진이다. ㅎㅎ)
"찹찹찹."
오늘은 자꾸 사진 찍어대니 싫은지 복도에 나가 또 배깔고 앉았는데
"아니, 아줌마, 문을 좀 닫자니요? 몇 시간이나 있었다고?"
보리 미안...
처음에는 한겨울에도 너 있으면 문 열어놓고 했었는데
세월이 흘러 네가 이렇게 찬밥(?)이 됐구나.
그런데 우리도 살아야겠더라고.
"그럼 거 밥그릇 제대로 꺼내 놓고, 간식 더 없나? 좀 까 놓지."
내가 나와 앉아 떠드는 건 귀찮단다.
"흥."
보리야, 이따 새벽에 우리 또 깨울 거야?
...요즘 덕분에 밤 잠 잘 깨고 깬 김에 나도 야식 먹고...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