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이네2013. 1. 1. 12:40

 

어제 저녁, 대범아 아로야 아무리 불러봐도 아무도 없어서 결국은 발걸음을 돌리는데

아주 작게 내 귀를 스친 "끼야..."

대범이? 봄이? 봄아~아로~~깽이야?

......

"끼야앙~"

어딨니~어디있어~하며 찾아 다녔더니

대범깽이가 여기 있었다.

 

내가 부르는 걸 한참을 들었을 거고

지가 처음 대답하고 나서 내가 또 부르고 다시 대답하고 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으니

녀석으로서는 참 대단한 용기를 낸 거다.

처음으로 혼자서 나를 불러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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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 혼자있다냐호홍......"

 

 

깽아, 엄마는? 깽이 어쩌다 혼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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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아옹. 난 불쌍한 아깽이야옹."

 

 

대범이가 왜 종일 안 보일까,

깽이를 벌써 독립시켰나? 설마?

그럼 대범이는 어디로 갔지?

상자를 다 치워버려서 대범이가 혼자 이사를 간 건 아니겠지?

설마, 설마 대범이가 잘못되기라도 한 건 아니겠지?

 

갑자기 마구 걱정이 되면서 집에 올라와 아버지께

"아빠, 혹시 어제 오늘 대범이 보셨어요?" 했더니

"어, 아까 우리 동 앞에서 노란 놈 둘 하고 막 뛰어다니면서 놀더라.

대범이 그게 이젠 대장노릇하는 것 같던데."

!!!!!!!!!!

 

안. 심.

 

 

그리고 오늘 아침에 만난

새끼 놔두고 혼자 놀러다니면서 잘난 척 하는 날라리 아줌마 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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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사료만 가져왔냥?"

 

 

일단 사료나 드셔, 하는데

깽이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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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같이 먹는 거 보고 나는 갈 길 갔다.

우리 고양이들, 해피 뉴 이어.

올 한해 행복하길!

 

 

 

Posted by 오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