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나의 봄, 대범이가
오늘은 또 다른 곳에서 잤는지 스트레칭을 한껏 하며 다가왔다.
잠시 인사 나누고, 밥 먹어야지!
"언니야, 식탁이 너무 더럽다옹."
미안해......
너는 엄청 깨끗해보여. 만져도 먼지 조금만 있고.
어쨌든 캔은 잘 드셔주신다.
"그래도 식단이 매일 똑같아!"
사료, 캔, 스틱 말고 다른 메뉴 어떤 게 좋을까?
근데 오늘은 어디서 잤길래 건물 이쪽인 거야?
대범이 너 설마...이 동 전체를 다 접수했냐옹!
(원래 자기 영역이라는 듯 편안하고 당당함.)
그리고 이 동네 냥님들이 전날 먹다 남겨놓은 밥.
여기에 너댓 덩어리로 나눠 두곤 하는데 오늘은 그중 한 더미가 좀 남았다.
배 안 고프냐옹!
(그것보다 누가 쓸어내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돼서 기쁘다.)
그리고 너네들이 남겨봤자 나는 같은 사료를 그대로 줄 뿐이다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