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경비아저씨의 동태를 확인,
말 없이 대범이를 쳐다보며 휙휙 걸으니
요 눈치 백단 기집애, 소리 하나 안 내고 어두운 데로 달리듯 해서 날 따라왔다.
"앙~국물도 맛있는 요거다냥~"
언니네 오늘 고기 구워먹었거든. 너희들도 캔이라도 넉넉히 먹으라고 들고 나와 봤어.
그런데 꼭 바닥에 내려놓아야 할 이유가 있니?
"그릇도 아닌 이 통이 이상하잖냐옹."
알았으니 원래대로 줄게.
그런데 스윽 다가온 이분, 노랑군!
"참 누구는 캔이다 뭐다 까 주면서
다른 데는 고작 사료나 부어 놨구냥."
어머, 노랑아, 너도 캔 먹어~
대범이 기집애 지 앞에 거는 깨작거리다가
새로 캔 따서 알맹이 던진 건 얼른 와서 낼름 뺏어먹는다.
"나 말고 다른 고양이 누굴 먹이려고옹!"
그래도 노랑이도 굴하지 않는 사나이야~
"노랑이도 오늘 캔 두 개 목표!"
노랑군, 목표 달성 하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