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이네2018. 1. 16. 22:27

엄마 생신이라고 다 모여 밥 먹고 좋아하다가
대범이네 애들도 오랜만에 우르르 나와 노는 걸 보는데
찐빵이가 항문에 빨간 살이 삐져나온 걸 발견했다.

우선 인터넷을 뒤지니 항문탈장,직장탈과 같은 모습.
초기에는 집어넣으면 된다길래 라텍스 장갑에 글리세린 발라 넣으려고 하다가 실패했다.
그렇게 하루, 어제 멍하니 하루. 애는 유일하게 좋아하는 닭가슴살도 안 먹었다.

오늘 오전에 힘이 없는 듯한 애를 붙잡아 병원에 갔다.
가서 몸무게 재고 마취하고 수술하고 링거 두 가지 주사 두 가지 더 맞고 나왔다.

인터넷 동물병원 블로그엔 빠져나온 부분을 잘라내는 게 많았는데
괴사되지도 않고 너무 어려서인지
회음부를 절개해서 밀어넣는다고 하셨다.
장을 잘라내면 계속 설사하게 된다고.


(혹시 써먹을 데가 있나 해서 수술 후 링거 맞는 걸 찍어뒀다. )

그리고 집에 와서 지금까지 오후 약도 먹고 저녁엔 물도 마시고 음식(츄르, 닭가슴살)도 먹었다.
워낙에 입이 짧고 안 먹는 애인데-형제들 다 먹을 때 혼자 팔짝팔짝 노는 스타일. 두 달 되던 날 큰 애는 970그램인데 혼자 820그램이었던 애다.
-그래도 오늘은 츄르를 세 개 반을 먹었다. (한 개 반 더 먹어서 지금까진 다섯 개...너무 먹였나...)
의사가 츄르 먹이는 거 좋대서 먹이는데 좀 인스턴트로 때우는 느낌이...;;

여튼 조금씩 애가 살아나는 것 같다고 믿고 싶다.
아직 화장실 가는 건 못 봤다.
방구 붕붕 뀌고 응아 시원하게 누는 걸 봐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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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져드리느라 더 쓰긴 무리고 그만 마무리.
아래 사진은 현재 모습.



Posted by 오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