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이네2013. 3. 8. 20:43

 

(봄은 대범이의 애칭이로다)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고운 봄의 향기(香氣)가 어리우도다.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
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겨울도 녹였도다.'

 

 

 

 

 

그리고 언니 손에 들려있던 떡볶이 순대 봉지에서

돼지 간 삶은 걸 꺼내 물려줬더니 과감히 버리도다.

그따위를 줘서 정말 미안하고 부끄럽도다. 나만 먹기 미안했도다.

 

저 입에 물린 것은

 

역시 닭고기도다.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
포근한 봄 졸음이 떠돌아라.

'정말 졸리도다. 잠드는데 언니가 왔도다.'

 

 

 

 

 

날카롭게 쭉 뻗은 고양이의 수염에
푸른 봄의 생기(生氣)가 뛰놀아라.


 

 

(......

수염 사진은 위에도 많고

뛰노는 사진은 없도다.

죄송.)

 

 

 

 

 

Posted by 오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