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앞마당으로 이사를 와서 오랜만에 남향 빛에서 노는 대범이 새끼들.
"이모 있자나여!"
진설이(말하고 있는 애)가 뭔 요구사항이 있는지 애-ㅇ! 애-ㅇ!
"이모 우리 같이 놀아여! 이모도 뒹굴뒹굴해여!"
나 대신 대범이가 애들 뒹굴려준다.
대범 왈, "새끼 학대하는 거 아닙니다옹! 놀아주고 있습니다옹!"
엄마가 해주는 레슬링을 새끼들 자기네들도 한다.
연두 똥꼬 출연. 대범이 사진 옆에 겨우 출연.
(대범이가 평생 최대로 살이 쪘다. 목도 두툼하다...건강해 보이긴 하지만 추위도 추위고 나잇살도 붙나 싶다...)
"나 빼고 놀지 말어!"
이렇게 난장판이 되고...
맨 왼쪽 흰색 많은 애가 연두. 찐빵이랑 비슷한 코트를 입었는데
체급은 정말로 찐빵이 두 배 되는 듯. 모든 부위가 다 찐빵이보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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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연두가 그렇게 붙임성이 좋다. 먹성도 좋다.
그런데 벌써 한참 전, 아직 많이 어리던 날 노란 눈꼽이 나서 가슴이 덜컥해 일단 소염제를 먹였더니
몇 시간 만에 깨끗해졌었다. 그래도 한번 더 먹였던가...;;
그리고 또 얼마 전, 그 먹성 좋은 녀석이 갑자기 두 끼째 굶길래
(범백이나 허피스도 결국 항생제 처방을 한다기에)
항생제를 강제로 두 번 먹였다. 항생제 오남용보다 죽음이 더 무서웠다.
근데 딱 그 두 번 먹고는 다시 미친듯이! 내가 그간 굶은 게 억울하다!며 먹어줘서 저렇게 살아있다.
어떤 병이었는지, 어떻게 눈꼽이 나고 식욕이 떨어졌었고 다시 회복했는지, 같이 크는 형제들은 어떤지 다 모른다.
나는 거둘 능력도, 어디까지가 맞고 그른지 판단할 자신도 없어 '너희의 삶대로...' 라며 살고 있지만
그 역시 쉽지만은 않다. 사는 게 그렇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