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기모 티셔츠를 뒤집어서 대범이에게 대 보았다.
"언니이~이거 뭐냥?"
다행히 깜짝 놀란다거나 금방 도망가진 않았는데
보리 새끼가 하도 불러대니 스윽 나가버린다.
오늘은 사료는 조금만, 캔 위주로.
(보리 새끼) "이 언니가 또 먼저 입 댄다냥. 피이-"
대범이 기집애 캔 반 개 먹다 남겨놓고 홀홀 가버린 주제에 괜히 유세다.
다시 대범이에게 옷을 덮어보니
다행히 이번엔 도망 안 간다. 자꾸 지 몸에 덮어서 냄새라도 뭍히려 했는데 싫진 않기를...
대범이가 요즘 잘 나오는 건물 아래 상자에다 옷을 넣어두고 왔다.
지하주차장으로 거처를 옮기지 않는다면-지하주차장이 더 따뜻할 텐데-
저 옷에 붙이는 핫팩을 붙이면 그나마 좀 견딜만 할까...
그나저나 누가 상자랑 옷 버리지나 않았는지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