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세 시. "냐~냐~"
제대로 깨지도 못하겠고 '어우 나 잔단 말이야. 있는 거 먹고 가.' 하는 생각으로 대답 안 했더니
......
내 맘이 불편하다. 아 이 냐옹!
막상 문 열고 나가니 보리도 없지만 사료가 없다. 허걱!
보리야~약하게 부르니 안 보이고.
하는 수없이 들어왔더니 그새 소리 듣고 왔는지 보리가 또 부른다.
나가서 즐겁게 발 박수~
그런데 사진에 찍힌 건 요따위. 또 놓쳤네.
'두 번은 안 해준다냥.'
평소처럼 들어와서
자리도 안 잡고 일단 입부터 밥그릇에.
'나 배고팠다냥.'
오독오독오독
다 먹었는지 나가면서 혓바닥 낼름한다.
고양이 혓바닥은 언제나 옳지!
그러더니 바로 자리잡고 자는 게 아닌가.
보리야, 자는 거야?
"누가 잔다는 거냥!"
"누...누가 자냐오옹......"
날 이 새벽에 깨운 너! 너 지금 자고 있잖아!
그래놓고 나도 다시 들어가서 아침까지 잘~잤다. 후후.
+더러운 사진 죄송.
물 담아놓은지 몇 시간만에 이렇게 될 때가 자주 있다.
물은 꼭 하루 한 두번은 갈아주는데도 이렇다.
여기다 입 헹궈놓냥? 가글하냥?
대체 이 사료 씹다만 건 왜 이렇게 많은지, 원.
캔 준 날은 캔에 있던 멸치가 통째로 들어가 있는 날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