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이 왔다 간지 두 시간밖에 안 되긴 했지만
수리는 안 올라오니까 수리 본다는 핑계로 내려갔다.
의외로 꽃 향기가 진동하는 화단에 앉은 범이.

날 딱 보더니 일어나 온다.

"아유 그새 또 나 보고 싶다고 왔냐옹~"
그랬더니 수리도 나왔는데
갑자기 이 모녀가 다정한 척을 한다.
좌 수리 우 대범.

다섯 살 딸래미가 안 하던 애기짓을 하고 있는 광경이다.
그리고...수리 사진은 오늘도 별로 없고
그냥 불쌍하게 밥 먹는 모습 한 컷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