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들릴 듯 말 듯 한 "니야...냐......"
보리 왔어?
"냥!"
"언니, 나 이거 말고 맛있는 사료 줘."
그릇에 있는 건 먹기 싫어?
"응. 이거 말고 맛있는 거 있잖아."
그럼 잠깐만 기다려~
'집안엔 별 거 없냥?'
사료 새로 부어 줬더니
암냠냠냠
귀여운 혓바닥!
물도 할짝할짝. 표면에 원이 생기고 있다.
다 먹었는지 슬슬 실내에 관심을 보인다.
감사하게도 큰 사건이 없는 날들이다.
보리는 맛있는 사료 달라고 해서
(정황상 그런 것 같아서^^)
줬더니 맛있게! 먹고 또 앉아서 쉬고.
우리의 새벽이 또 그렇게 갔다.
큰냐옹이는 아버지 담배 피우실 때 잘 마주쳐서 밥 먹고 다니고
바깥 고양이들은 내가 부어 주고 있는데 더 푹푹 먹어줬으면 싶기도 하고
남겨놓은 걸 보면 '호호 요것들이 배가 많이 고프지는 않구나.' 한다.
아까도 턱시도 한 마리랑 치즈태비 한 마리가
화단에서 신나고도 다정하게 데이트하는 걸 봐서(깨가 쏟아졌음. 부럽!ㅠㅠ)
갖고 있던 사료 부어 줬는데 사이좋게 먹었을지?
얘기 거리 없어도 좋으니 평온하고 행복하게만 지내자.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