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려고 문을 여니, 큰냐옹이가 와 있었다.
큰냐옹이도 캔 하나 먹어야지~
"설거지 귀찮다고 자꾸 종이 깔고 주냥!"
그리고 먹는 큰냐옹이를 뒤로 하고 나가서 아로를 불렀다.
"왔냥? 우리 밥 먹으러 가냥?"
코너에서 또 약간 움찔하는 아로.
"또 들어가자는 거냥?"
그래도 얼른 들어왔다. 귀여운 녀석.
그런데 구석으로 들어와 밥상을 차리는데,
대범이가 나타나 먼저 입을 댔다.
"캔이구냐옹~"
아로가 참지 않았다!!!!!!!!!!!!!!!!!!!!!!!!
대범이 머리를 앞 발로 확 때렸다!
"너 내 밥 건드렸냐옹!!!!!!!!!!!!!!!!!!!!!!!!!"
대범이는 귀 접고 소리만 낼 뿐.
내가 깜짝 놀라 아! 하는 사이에 대범이를 또 때린 아로.
흥분한 두 녀석 사이에서 나는 일단 발을 쿵 울려서 밥에서 둘 다 멀어지게 한 후
밥을 두 개로 나누...는데 대범이가 또 먼저 와서 먹기 시작하고
결국은 아로와 가까이에서 밥을 먹었다.
대범이는 또 애기짓 하고.
그런데 어디선가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
"큰냐옹이 납신다옹."
당황한 대범이.
"또 누구냥!"
"어떡하냥, 또 한 녀석 더 와버렸다냥."
"난 일단 좀 피하는 게 좋겠다냥."
큰냐옹이 아로 밥 앞에 오셨다.
대범이는 한 발 떨어져서 그루밍.
그리고 결국은 큰냐옹이가 밥을 접수했다.
큰냐옹아, 너는 집에서 다 먹고 내려왔잖아.
몇 알만 너 먹으렴.
(남은 사료를 내가 빼돌렸다.)
"큰냐옹이 대접 봐라옹. 흥!"
서로 누가 자기 밥 뺏기라도 할까봐,
이 동네 밥은 다 내 것이라는 태도로 나선 녀석들.
아로도 대범이도 큰냐옹이 오기 전에 충분히 먹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대범이는 결국 샤샥 가버렸고
큰냐옹이와 아로가 차 밑에서 소리내고 난리기에
나는 정리할 거 정리하고 차 밑 들여다보며 싸움질 그만하라 잔소리하고
돌아와 버렸다.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