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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범이네2012. 7. 2. 22:58

 

한겨레 기사 - [이사람] “성장지상주의 최대 희생자는 농장동물들이죠”

 

링크↓

http://media.daum.net/society/environment/newsview?newsid=20120702203009148&RIGHT_COMM=R12

 

기사를 읽어보면 '인권을 넘어 생명권으로' 라는 말이 나온다. '숨' 창간호의 주제였다고 한다.

 

내가 인권에 관심을 갖고 끈을 놓지 않는 것은, 내가 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동물권리, 동물복지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인간도 동물이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세상의 한 축은 권력관계이다. 인간 사회에서는 권력(지위, 돈 무엇이든 권력에 포함해서)을 더 가진 자가 편하게 산다. 그걸 이 땅 위에 살고 있는 생명 전체로 넓히면 역시 힘을 더 가진 존재가 편안하게 사는 것뿐 아니라 살아남는다.

 

마트에 가면 그 저렴한 고기, 계란, 우유 등. 얼마나 대량으로 찍어냈으면 그렇게 싸게 팔 수 있는가를 굳이 괴롭게 생각하지 않아도 이미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다. 육류뿐일까, 유전자 변형이니 뭐니 땅과 종자를 혹사시켜 길러낸 채소도 가득하다.

얇은 지갑을 핑계삼아 그런 것들에 손이 갈 때도 많지만 씁쓸한 것은 동물이었던 포장된 그 고기들과 노동 시장에 내던져진 나와 다른 사람들도 함께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일할 기회가 있었을 때, 단과대 직원들이 모여 회식을 하던 날이 있었다. 용역업체의 강제 해고와 임금 삭감, 또 숱한 성추행 때문에 학내 청소 노동자들의 데모가 있은 후였다. 그래서였는지 청소 노동자 아주머니께서 회식자리에서 학장님께 '데모 때 건물을 점거해서 교수님들께 죄송했습니다. 근데 너무 힘들어서요.' 라고 하셨다. 학장님께서는 '무슨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우리가 실질적 도움을 못 드리는 것 같아 죄송하지요. 그런데 실제 월급은 얼마가 됐습니까?', 하고 물었더니 아주머니께서 말한 액수는 백 만원에 한참 못 미쳤었다.

아직은 한참 더 일할 수 있는 나이의 건강한 노동력이, 팔이 빠져라 건물 한 개 이상을 매일 청소하고 받는 돈이 그랬다.

 

어디가서 빠지지 않는 대학을 나온 친구들이, 각종 고급 컴퓨터 자격증에, 어학연수에, 900점 넘는 토익성적으로 갈 수 있는 회사도 많지 않았다. 막상 들어간 회사도 대우는 형편 없는 경우가 많았다. 한심하게 공무원 시험에 목을 맨다고? 한 달에 이백 만원 가까이 주면서 안정적인 곳은 청춘을 쏟아부을 만하다는 걸 다른 데서 일해보고 깨닫게 되기 때문에 그러는 걸 그 사람들이 모르는 것 아닐까.

 

당장 내리누를 수 있는 걸 내리누르는 것, 약한 것을 밟는 것, 그렇게 서 있는 사회가 나는 무섭다. 그렇게 되면 종국엔 무엇이 남을까.

 

우리가 이 아파트를 비싼 돈을 주고 샀는데, 관리비도 내고 쓰는데, 고양이 따위가 뭐라고 그것들이 여기 있도록 놔둬야 하나. 죽여 없애면 조용하고 더 깨끗할 텐데.

일할 사람 넘쳐나는데 싸게 조금 쓰다가 자르고 자르고 하면 되지 뭐하러 많은 월급 주고 계속 써야 하나.

빽 있는 사람이나 괜찮은 자리 좀 앉혀주고 말지.

 

이런 권력관계에서 자유로운 존재가 있을까?

 

 

 

 

 

 

 

Posted by 오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