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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7.29 [연희동 카페] MANUFACT COFFEE/니카라과 4
카테고리 없음2014. 7. 29. 20:10

오늘은 있어보이게 드립커피!!!!!

 

이유는?

거의 매일 지나다니다시피 하는 길에

한번도 와보지 않은 카페에 왔는데

의외로 가격이 너무 저렴했기 때문이다.

 

흔하디 흔한 (하지만 우리집엔 없는) 포트메리온 찻잔 뒤로 어렴풋이 찍힌 메뉴판의 내용은

3,000원, 3,000원, 3,000원...

핸드드립도 3000원, 카페라떼도 3000원, 더치커피도 3000원. 4천원짜리 메뉴도 일부 있다.

핸드드립도 원두 여러가지고 더치커피도 여러가지.

 

지금 삼복 중에 감기 걸려서 그렇지 감기 나으면 블렌딩된 더치커피도 두 가지 모두 먹어 볼 거다.

 

 

 

 

세상에 손님이 머무는 공간보다 사무실이 더 좋아보여서 탐나는 카페는 처음이다.

심지어 더 손님 테이블보다 직원용 공간이 더 넓음...좋다 이런 곳.

 

 

더치커피 추출구도 상당히 많다.

 

 

 

 

말했듯 손님 앉는 자리는 숫자가 그리 많지 않은데,

더구나 앉자마자 할 일이 있어 열심히 찍지 않았지만

요건 뭔가 귀엽다.

저 수도꼭지가 장식이 아니라 진짜 식수 나오는 곳이다.

두껍지 않은 판 안으로 관이 설치돼 있었구나.

 

 

 

그리고 커피, 정말 맛있다.

 

 

 

 

-

로스팅되어 포장된 커피 봉지가 많고 사무실에 큰 뽁뽁이가 롤째로 있는 걸로 보아

인터넷 원두 판매도 하는 것 같다.

연희동 자체가 크지 않고 작은 길들로 이루어진 곳이라 여기도 골목에 있지만

사러가 쇼핑센터 옆이라는 핫한 위치라 할 수 있는데

간판은 따로 없고 낡은 건물 2층이고,

손님 앉는 공간보다 작업 공간이 더 넓고,

 

오버해서 인테리어 하지 않은 듯 한데 괜찮은...

인터넷 되고 나 지금 노트북 전원 꽂아 쓰고 있고...

 

컨셉이면 정말 사장님 맘에 든다.

 

 

 

-

오늘따라 노무사님들이 출장이다 외근이다 사무실 많이도 비우셨는데,

고객사(?) 한 군데서 연락이 왔다.

처리가 안 된 일이 있다는 거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지금 내 담당인 곳인데, 내가 완전히 넘겨받기 전인 듯한 일. -_-;

 

사무실에 물을 사람도 없고, 급히 조회해보니 응, 당당하게 문제가 있다. -_-;;;;;

 

몇 군데에 전화를 걸어야 했고

몇 명의 직원과 통화한 끝에 새삼 확인한 몇 가지.

 

1. 반복된 사고는 과태료를 부른다.

2. 결재권자 재량 범위 내인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 사고를 비관적으로 대하지 말자.

(3. 예전에 배운 것도 있는데, 우선 수습됐다고 안심하고 넘어갔다가 그 서류가 위로 올라가서 다시 보강해야 하는 경우도 생김.

그 경우 감정적, 실질적으로 아주 귀찮음.)

 

그래서 오늘 일은?

잘 끝내고 즐거운 마음으로 마쳤다.

 

배운 게 있고 큰 문제가 안 됐으니 오늘의 사고는 나에게 득이었다.

 

 

 

 

-

그리고 남의 사고.

 

변호사도 그렇고, 노무사도 남의 불행에 뛰어들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어느 독지가는 검사를 '사회 암을 먹고 사는 존재'라고 표현하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정작 검사는 자신을 '사회의 암을 도려내는 외과의사'라고 표현했었고

나는 위 언급된 직업 모두 활동영역 상당부분이 남의 아픈 부분이라 생각한다.)

암을 먹고 사는 것까진 아니어도 사무실에 무작정 전화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해고 등의 문제를 겪는 경우이다.

 

(그리고 일을 하면서 억울한 일을 당하면 정말 무작정 노무사에게 연락하면 된다.

아프면 그냥 병원에 가듯이.)

 

 

그러니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이 좀 냉혈한이 되어야 팍팍 벌고 잘 살 텐데,

아직까지 내가 본 이 사무실 분들은 그렇지가 못하다.

 

직업 윤리, 생계, 자기 만족, 여러 영역이 균형을 잡고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다음 회식 때는 진지하게 대화해보고 싶다.

(당연히 돈을 더 벌고 싶다!!!!! 대출 갚고 싶다!!!!! 말 나온다는 건 확실하다!)

 

 

 

Posted by 오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