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의 삐침을 뒤로 하고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
어떤 건물 앞에 아깽이 둘이 앉아 있었다.
"뉴규시냐옹?"
벌써 도망간 한 녀석.
"거기 있음 어떡해! 빨리 이쪽으로 와!"
내가 멈춰섰다고 얼른 도망을 간다.
하지만
나 그대에게 드릴 것 있네~
터질 것 같은 냥이 파우치~
사료도 있어~
두꺼운 종이도 있어~
"간이 식당이구냐옹~"
그런데 한 녀석은 차 밑으로 도로 숨어버린다.
"어, 너는 안 먹어?"
"나 먼저 먹고 있을게."
슬그머니 나온다.
"맛있냥?"
간식과 사료가 있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쩝."
노란 아가야, 너 혼자 먹을 거야? 같이 먹지 그래~
"왜 이러냥! 방해 마라옹!"
잡솨.
"사이 좋아, 우리."
그러다가 한 노란 녀석은 슬쩍 뒤돌아 간다.
(사진은 빨리 움직이는 것 같지만 카메라가 느려서 그런 것.)
"나 열심히 먹을 거라냥."
녀석들은 천천히 하지만 냠냠 잘 먹었다.
바닥에 깔았던 종이를 치워야 할 것 같아서 기다렸는데
이 녀석은 보리 어릴 때 얼굴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우리 보리도 요만할 때가 있었는데......
그때도 성깔은 있었지. 크크.
조금 남기고 둘 다 발랄한 걸음으로 어딘가 가기에
남은 것과 가방에 있던 사료를 좀 더 보태서
근처 구석 돌 바닥위에 부어두고 버릴 것은 버리고,
어서 샤워해야지! 하며 집으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