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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8.05 우리 동네 좋은 동네 8
대범이네2012. 8. 5. 01:02

 

일단 사진부터.

"여기가 우리 집이다냥~"

 

뜨아아!!!

 

 

 

 

 

고양이 두 마리님께서 이 사진을 보시곤

저 그릇과 우산이 뭘까, 하시기에 그제서야 깜짝 놀라서 나가봤더니

 

 

 

 

 

구석으로 파고 들어가야 나오는 요런 공간이 있었다!

누군가 일부러 가져다 놓은 게 분명한 나무 깔판,

어떻게 고정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비 피할 우산,

그리고 아주 깨끗한 밥그릇과 물그릇!

맑은 물이 하룻밤은 충분히 마실 만큼 담겨있었고

밥그릇에는 사료 먹은 뒤의 약간의 기름기가 남아 있었다.

"너 주거침입하냥!"

 

 

 

옆에 그 아깽이도 놀고 있고,

내가 눈 인사를 하니 어미는 깜빡, 빨리 해서 내 인사를 받아 준 건지 모르겠지만

지난 번엔 카악 하기도 했던 것 같은데

이번엔 그러진 않아서 그것만으로도 고마웠다.

 

그래서 나야 뭐,

이번엔 땅이 아니라 그릇에 사료 좀 채워주고,

몇 마디 한 뒤에 안냥안냥~손 흔들면서 나와서 내 갈 길 갔다.

 

지난 번에 이 앞에서 내가 얘들 밥 주려고 부르고 찾을 때

어떤 할아버지께서 웃으시면서 뭐 찾냐고 자꾸 물으셨는데

혹시 그분?

 

누군가 어미와 새끼 고양이를 위해 이렇게 해 주신 걸 보니

갑자기 우리 동네가 더 아름답게 느껴졌다.

 

결론 : 우리 동네 좋은 동네.

 

 

 

 

 

Posted by 오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