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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8.24 이 혼을 빼는 애교냥! 3
대범이네2014. 8. 24. 00:46

일단 오늘의 사진!!!!!!!!!! 

으아아아아아아아

나를 다 녹이고 혼도 빼버린 이 애교냥!!!!!

 

 

 

 

 

사건은 내가 금요일 밤 고향 집에 내려와서 몸살로 앓기만 하다가

토요일 낮에 주사 맞은 후 움직일 수 있게 된 저녁에 일어났다.

 

부모님이 그리 자랑하시던 수리 새끼들, 특히 애교가 많다는 옐로우(노란 녀석),

아파트 현관 앞에 떡하니 나와 놀고 있었다.

"뉴규시라규요?"

이모 기억 못하지? 정말 많이 컸네, 우리 아가들~

 

 

 

 

슬슬 애교 시동을 거는 건지...

 

 

'만만해보이긴 하는데......친한 척 더 해도 될까?'

 

 

 

 

 

그러다 대범이, 삼색이와 함께 닭가슴살도 먹고 캔도 먹고 했더니

(그새 해가 졌다.)

어느 순간 요 녀석이 이런다! 

"핥핥! 이모 죻아!"

 

으악, 이건 대범이 가장 애교 많을 때 이상인 것 같다!

"이모 손 내 거! 나는 귀엽고 애교 많은 아가냥!"

 

인정!

 

 

 

 

부모님 말씀이 특히 옐로우 얘는 아버지를 봤다 하면 일단 드러누워 배부터 보여준다 하셨다.

일단 만지라는 거지!

"나를 예뻐해라! 내가 니 손에 들린 캔에는 관심 없다! 나는 너하고 친한 게 좋은 거다!"

이런 완벽한 태도!!!!!

 

 

우리 동에는 맛난 거 주는 분들이 많아져서

공동 밥그릇에는 사료가 안 줄어 곰팡이 피어 버릴 정도라고 한다.

(이건 아쉬운 부분이다. 배고픈 고양이들에게 골고루 가야 되는데, 다른 동네까지 가서 주기는 쉽잖으니...)

 

그렇게 배고프지 않게 큰 것 뿐 아니라,

일단 요 옐로우랑 삼색이는 태어날 때 무렵부터 밥을 주고 있어도 주민들 반응이 호의적인 경우가 많았고

오늘도 한참 노는 동안 대범이를 대범이라 부르고 '나비'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런 환경에서 자란 덕인지 애들이 훨씬 밝고 활기차다.

낯선 사람이 가까이 오면 피하기는 하는데, 미친듯이 멀리 달려가버리는 게 아니라 거리만 유지하고,

그리 겁내지 않아도 되겠다, 싶으면 긴장 풀고 논다.

 

대범이 핏줄이라 성격 좋은 게 큰 부분이긴 하겠지만

배고프지 않고, 호의적인 사람들을 많이 접한 경우

길고양이라도 이렇게 발랄할 수 있다는 것,

이런 환경이 많으면 좋겠다, 절로 그 생각이 든다.

 

 

 

Posted by 오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