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좀 일찍 먹고 엄마와 아깽이들 보러 나갔다.
분명히 대범이네가 화단에 있으리라 짐작하고 미리 사진 찍을 준비를 했건만
찍힌 사진은 흔들림. -_- 게다가 대범이랑 아깽이 둘이 원을 그리고 누워 있는 장면은 놓침. -_-;
"나왔냥~"
아깽이들은 딱 엄마 손을 보며 (엄마는 먹을 걸 던져 주시기 때문) 먹을 채비를 하고 있다.
"어여 던지시게. 캔을 먹을 준비가 되었네."
수리까지 캔 조금씩 먹이고 우리는 아로네 아깽이들을 보러 갔다.
그런데 아무도 없었다. 아예 언덕 위로 올라가서 뒤졌으나 고양이 터래기 하나 안 보임. ㅠㅠ
그래서 내려오는데
아로야~
"그래, 난 이 구석에서 먹을 걸 줘."
아로가 먹으면 새끼들 알아서 젖 먹이겠지, 하며 캔만 주고 돌아왔다.
다시 집 앞으로 오니 깜장 아깽이(내 멋대로 '지수'라고 생각하고 있음)가 사료 그릇에 고개를 박고 있다.
(수리) "이모, 쟤가 사료 다 먹어! 털 다 눕지도 않은 것이!"
동생하고 좀 나눠 먹으면 어때~
(내가 별 반응 없자 시무룩해짐.) '치이이...'
미니수리(역시 나 혼자 '미수'라 생각 중. ㅋㅋ)는 앉아서 요리조리 둘러보더니
'흠...'
지수에게 장난을 걸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수는 엄마와 급식기 이모를 쳐다보고 있고
'저것들은 뭐하는 거지?'
엄마랑 이모는 다정한 시간을 보내는 중이지~
대범이가 나의 쓰다듬을 즐기는 동안 대범이 새끼 셋은 본격적으로 장난을 치기 시작한다.
가운데 흐릿한 덩어리가 장난치는 아깽이 둘이다.
미수 점프!
방향 틀어 또 점프!
계속 웃어대며 찰칵거리니 순간 멈추고 쳐다보기도 했다.
그러나 곧 다시
저 조그만 것들이 사람 허벅지 높이까지 제자리에서 점프해서 서로를 찍어댔다.
아주 신이 났구냥.
나 잡아 봐라까지 하느라 둘이 주차장까지 다녀왔다.
한참 구경도 했고 더우니 난 이제 집에 갈까?
"언니이 나 더 예뻐해주고 가야지이~"
이 여사님과 나도 쓰담쓰담 많이 하고 돌아섰다.
그렇게 노는 거 보고와서 씻으니 기분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