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아동 위해 머리카락 ‘싹둑’
‘114’ 여성 상담사들 모발 기증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20713025625345
모발 기증 기사를 읽고 이 기회에 나도 수다 좀 떨어보자 싶어 올려본다.
(반려동물 페이지에 글 송고한 이유는
동물 털 대신에 내 머리카락은 어떨까, 하는 조금 황당할 수 있는 생각 때문입니다.)
모발 기증 뉴스를 보고, 반가워서 나도 자랑할 겸 올려본다.
(사진은 내 머리카락. 자른 머리카락의 잔해가 바닥에 우두두 떨어져서 사진은 영 지저분하다.)
사진 속 머리카락은 상태가 별로 안 좋아보이고, 실제로도 내 머리카락은 거의 돼지털이다. ㅠㅠ
그런데도 자른 단면을 만져보니 '오! 오! 오! 이렇게 좋은 붓이 있었나!' 싶었다.
그때 든 생각이, 화장붓을 동물 털로 만들면 품질이 좋다고 고급 붓은 동물 털로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바디샵 등 일부 브랜드에서는 동물 실험도 반대하면서 동물 털로 만드는 붓도 제작하지 않는다.
(바디샵에서 만든 인공모 브러쉬가 하나 있는데 품질이 좋다.)
물론 대량생산해서 팔기는 어렵다는 걸 알지만
자기 머리카락을 이용해 화장붓을 만들어 쓰면 어떨까?
머리카락을 모아 보내주면 전문 공장에서 붓을 제작해 주는 형태로.
비쌀 거라는 것도 알고, 사람 머리카락이 얼마나 튼튼한지도 모르고 그냥 상상인데
가능하기만 하다면 죄 없는 동물 털 뽑지 않고
내 몸에서 난 내 머리카락은 안심도 되고
그야말로 내 얼굴에 대기에 마음도, 실제로도 가장 좋을 것 같다.
검색해보니 아기 배냇 머리카락으로 기념 붓을 만들긴 한다만...
누가 실제로 하실 분 없으실까나?
그리고 머리카락 기증은,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머리카락을 보내면 사춘기 무렵의 소아암 환자에게 가발을 만들어 준다고 한다.
소아암협회 뿐 아니라 가발 회사(하이모 등)와 함께 하는 운동이라 가발 회사에 보내도 된다.
25cm이상의 머리카락(가능하면 염색이나 파마를 하지 않은 상태면 더 좋고)이면 된다고 한다.
최근에 나도 머리카락 기증을 했는데, 원래도 긴 편이었던 머리를 1년 이상 더 길렀고
키 170가량인데 머리카락은 허리 근처까지 내려왔었다.
(귀신이 따로 없었다. ㅠㅠ)
어깨에 닿지 않는 단발머리로 잘랐고, 자른 길이는 37cm 이상. 가장 짧은 부분이 30cm였다.
미용사 선생님께서 기왕 기증하는 거 제대로 쓰이도록 넉넉히 자르자 하셔서 생각보단 많이 잘랐다.
교복 입던 학생시절 이후 이렇게 짧은 머리는 처음인데,
어찌나 가뿐하고 편한지 모르겠다!
긴 머리를 묶는 게 가장 편한 줄만 알았는데 또 새로운 세상이 있어서 대 만족 중.
*읽으신 분들께 드리는 말씀
인터넷에 드러나는 면이 원래 사람의 일부분이긴 하지만
길고양이 밥 주고, 머리카락 잘라 보내고,
이런 얘기 뿐인 블로그가 혹시나 저의 그나마 잘한 행동만 보이려 하는 건가 싶어
양심도 찔리고 이런 글을 올리는 게 고민도 됩니다.
그래도 일상과 생각의 한 부분을 기록함과 동시에 나누는 일이기도 하고
또 자랑할 정도로 잘하는 일이 절대 아님을 알기에
(제가 즐겁고, 또 누구라도 할 쉬운 것들뿐이니까요)
읽으시는 분들이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엉망인 제 옷장 속을 찍어서 올리는 것도 좀 이상하지 않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