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미용이라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나인데, 오늘은 미용이라는 단어를 벌써 몇 번이나 봤는지 모르겠다.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 않을 거라면 왜 데려다 기르는 걸까?
같이 살면 있는 모습 그대로가 아름답지 않은가? 털이 날린다고?
누군가 함꼐 살기로 했다면 내 불편도 어느정도 적응해야 하는 것 아닐까?
상대적으로 얌전하다는 개도 업체에서 미용할 때는 겁을 줘 가면서 한다고 한다.
개가 싫어하는 높은 테이블에 올려 놓고, 사람이 소리를 지르는 등 겁을 주면서.
고양이는 아예 전신마취를 하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신마취이다 보니 각서도 쓰고 한단다.
성형수술이 쉬워진 세상이라 그런가, 전신마취라는 무서운 행위를 어떻게 이렇게 많이 하는 건지 모르겠다.
단순히 몸에 안 좋다, 정도가 아니다. 그야말로 목숨을 거는 거다.
그런데 털 밀자고 목숨을 건다고?
마취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마취를 해야 할 만큼 싫어하는 행위를 미용을 목적으로 한다?
건강상의 이유로 한다면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기르는 동물, 내 눈에 예쁘게 하겠다.'는 사람 욕심과
관련 산업이 서로 맞아 떨어져서 정작 당하는 동물은 스트레스 받고 다치고 죽어 나가기도 한다.
애완샵으로 대표되는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조장하는 것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작은 위험을 크게 부풀려서 불안감을 조성하고 돈을 쓰게 만드는 것들.
자연적인 것을 인위적으로 여러가지 고치는 게 더 낫다는 분위기 조장.
그런 것들에 당하지 않으려면 좀 더 머리를 차갑게, 가슴은 따뜻하게 해야겠지.
어렵다. 아침부터 내 일은 옆으로 밀어놓고 흥분해 있다.
현행 동물보호법
누구든지 동물을 사육·관리 또는 보호할 때에는 다음 각 호의 원칙이 준수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1. 동물이 본래의 습성과 신체의 원형을 유지하면서 정상적으로 살 수 있도록 할 것
2. 동물이 갈증 및 굶주림을 겪거나 영양이 결핍되지 아니하도록 할 것
3. 동물이 정상적인 행동을 표현할 수 있고 불편함을 겪지 아니하도록 할 것
4. 동물이 고통·상해 및 질병으로부터 자유롭도록 할 것
5. 동물이 공포와 스트레스를 받지 아니하도록 할 것
미용에도 적용될 날이 오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