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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범이네2012. 6. 23. 06:00

 

바로 어제 보리가 발톱 안 세우고 나랑 발 박수 한다고 자랑했거늘,

오늘 당하고야 말았다.

 

 

새벽에 또 냐옹~

밖에 사료가 있어도 문을 열어놓으라는 보리님의 분부에 따른 나.

보리는 또 굳이 문 열린 틈에 앉아 밥을 먹는다. 

'여기 내 영역이다냐옹.'

 

 

 

 

 

그런데...저 엉덩이...저 꼬리...

너무 매혹적이잖아!

 

 

 

 

 

 

결국 참지 못하고 슬쩍 만졌더니(으흐흐)

조만큼 돌아앉아 먹는다.

 

 

 

 

 

'보리님의 몸에 함부로 손을 댄 자는 보리성질법 제2조 제1항에 의거, 성질냄을 감당해야 합니다냥.'

 

 

 

 

 

그래도 은혜롭게 법 집행(?)은 하지 않으셔서 조용히 밥만 드시는 보리님께 감사하며

별 생각없이 밥그릇을 안에 들였다.

 

'이번엔 바로 코 앞에서 사진을 찍어볼까?'

그리고......

"보자보자하니 까부냐옹!"

 

 

......

저 사진 찍고 나서 한 손은 그릇 앞에 내려놓고

다른 한 손으로 찍은 사진 확인하는 사이에 내려놓은 손을 보리가 홱 할퀴었다......

 

"보리!!!!!!!!! 이게 무슨 짓이야!!!!!!!!!!!!!!!!

언니를 할퀴다니!!!!!!!!!!!!!!!!! 나쁜 냐옹이! 아야~언니 아파~으아아~

보리 미워! 보리가 언니를 할퀴다니!!!!!!!!!!!!!!"

 

그랬더니 보리가 뒤돌아 나가는 척 두 걸음 걷고서는

고개를 돌려 나를 보면서

"냐옹!냐옹!(너도 자꾸 내 성질 건드렸잖아!)"

그러는 것 아닌가......아하하하하~

 

그러고도 우리는 지난 밤 한번 더 보리가 나한테 발길질 하는 흉내내고

나도 밥그릇 들고 휘두르는 척 했다.

바야흐로 밀당의 날!

 

 

+찍힌 상처는 지금은 보이지도 않는다.

보리는 나름의 밀당이 피곤했는지 또 조금 자다가 갔다.

 

 

 

 

 

Posted by 오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