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어제 보리가 발톱 안 세우고 나랑 발 박수 한다고 자랑했거늘,
오늘 당하고야 말았다.
새벽에 또 냐옹~
밖에 사료가 있어도 문을 열어놓으라는 보리님의 분부에 따른 나.
보리는 또 굳이 문 열린 틈에 앉아 밥을 먹는다.
'여기 내 영역이다냐옹.'
그런데...저 엉덩이...저 꼬리...
너무 매혹적이잖아!
결국 참지 못하고 슬쩍 만졌더니(으흐흐)
조만큼 돌아앉아 먹는다.
'보리님의 몸에 함부로 손을 댄 자는 보리성질법 제2조 제1항에 의거, 성질냄을 감당해야 합니다냥.'
그래도 은혜롭게 법 집행(?)은 하지 않으셔서 조용히 밥만 드시는 보리님께 감사하며
별 생각없이 밥그릇을 안에 들였다.
'이번엔 바로 코 앞에서 사진을 찍어볼까?'
그리고......
"보자보자하니 까부냐옹!"
......
저 사진 찍고 나서 한 손은 그릇 앞에 내려놓고
다른 한 손으로 찍은 사진 확인하는 사이에 내려놓은 손을 보리가 홱 할퀴었다......
"보리!!!!!!!!! 이게 무슨 짓이야!!!!!!!!!!!!!!!!
언니를 할퀴다니!!!!!!!!!!!!!!!!! 나쁜 냐옹이! 아야~언니 아파~으아아~
보리 미워! 보리가 언니를 할퀴다니!!!!!!!!!!!!!!"
그랬더니 보리가 뒤돌아 나가는 척 두 걸음 걷고서는
고개를 돌려 나를 보면서
"냐옹!냐옹!(너도 자꾸 내 성질 건드렸잖아!)"
그러는 것 아닌가......아하하하하~
그러고도 우리는 지난 밤 한번 더 보리가 나한테 발길질 하는 흉내내고
나도 밥그릇 들고 휘두르는 척 했다.
바야흐로 밀당의 날!
+찍힌 상처는 지금은 보이지도 않는다.
보리는 나름의 밀당이 피곤했는지 또 조금 자다가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