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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범이네2012. 6. 2. 01:37
둘이 와서 먹어도 될만큼의 사료와 물을 내놨건만
또 조심스러운 "미야..."가 들린다. 보리 목소리.

창문 열고 "보리야~밥 있지? 먹고 놀다가 가~" 해도
"미야...미야아..."
"왜~사료 있잖아~ 언니 잘게~"
"미야아...미야...미야아아아......"

결국 나가니 역시 먹을 건 충분.
꼬리 세우고 나랑 눈 맞추고 "냐옹냐옹.".
나도 아예 밖에 나가서 쭈그려 앉으니 그제야 저도 자리 잡고 앉아서 먹기 시작한다.

이런 일을 처음 겪었을 땐 황당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웃음이 나왔는데
오늘은 왠지 안쓰럽기도 해서 "언니 보고 싶었어?" 하고 두 번이나 물어봤다.

언니네 집에 들어와 있으면 언니도 아줌마도 아저씨도 계속 볼 수 있는데!
그래도 그건 싫고 겁나고, 또 문 닫아놓고 먹을 것만 내놓으면 우리집 식구 얼굴을 확인하고픈 보리.

외로운 걸까, 아니면 나름의 예의인 걸까.
보리 마음 속이 오늘따라 더 궁금하다.


BlackBerry� 에서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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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