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이네
집냥이 되기 연습
오온이
2012. 9. 16. 01:54
밥 주러 나가다가 아파트 뒤 화단에서 세 녀석이나 만났다.
아로, 대범이, 그리고 이젠 많이 큰 젖소 녀석까지.
(헉, 사진으로 보니 얘 젖소 아니고 삼색이네!)
원래 아로가 먹던 자리를 대범이가 빼앗아서
근처에 아로 밥을 따로 줬다.
좌 대범, 우 아로.
먹다가 자꾸만 와서 애교를 부리는 대범이.
"언니 발 위에 내 발! 냐하항!"
그런데 조금 있다 보니 보리도 와서 먹고는 앉아 있다.
보리 여기 있었어? 하는 내 앞에
대범이가 와서 만지라 하더니
"으르릉..."
대범아, 보리 언니야. 친하게 지내야지~했는데
보리에게 화를 내며 달려가서 쫓아버리고는 -_-;;
내게 다시 왔다.
"이젠 보리가 아니고 내가 짱이다냥!!!!!"
자꾸 놀자하길래 벤치에 좀 앉았더니
대범이도 첨엔 좀 망설이다가 올라왔다.
"집냥이 같냥?"
그럼 대범아, 오늘도 언니네 집에 가 보자.
가는 길에 또 나무 박박 긁고
아파트 입구에 오더니
어쭈, 지가 앞장도 서네.
집에 왔으니까 예가 줬던 스틱도 주고
아껴뒀던 아주 맛나보이는 캔도 하나 뜯었다.
어머니께서 가까이 오니 나갔다가, 또 들어왔다가,
그렇게 시간을 조금 보내고는
오늘도 나는 집에 들어왔고, 대범이는 갔다.
대범아, 어제보단 오늘이 편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