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이네

일어나, 밥 먹고 자!

오온이 2013. 6. 9. 21:48
대낮이라 애들 잘 시간이긴 한데,
나가는 길에 보고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 고양이(와 나를) 미워하시는 경비아저씨 근무 시간이 아닐 것으로 추정되기에
대범이를 불러보았다.
그랬더니 플라스틱 통에서 자다가 나와 주었다.

나는 얼른 먹을 것을 가지러
세워놓은 자전거로 가다가 뒤돌아보니
대범이가 자전거까지 온다. 친절해!







그런데 자다 일어나서 입맛이 없나,
어째 팍팍 먹지를 않았다.





대범아, 왜~너 이거 좋아하잖아~
좀 먹어~하며 자꾸 들이대니
겨우 조금 씹어 먹고는 물고 가서


"얘들아! 일어나서 닭고기 먹고 자!"
입에 고기를 물고 우루롸앙 뭐라고 큰 소리를 낸다.
또 새끼들 부르는구나! 하고 지켜보니
사진엔 안 찍혔지만 새끼들이 플라스틱 통 안에서
기지개를 켜고 깜장 아깽이부터 나와서 고기에 입을 댔다!


아우 신기해 아우 귀여워

그렇게 닭가슴살 두 개는 다정한 엄마 대범이의
모성을 강조하며 아깽이들 입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간식을 덜 먹어선지 웬일로 대범이가 건사료 먹는 모습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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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대범이 행동은
먹을 거 챙겨서 자는 우리 남매 깨우면서
먹고 자! 하는 우리 엄마 같아서 더 웃음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