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세는 피곤하다
냥님들 밥 주러 나갔더니,
대범이도 나를 따라왔지만
"아옹~쟤들 왜 저런다옹?"
동네 애들이 나에게 "고양이 밥 줄 거예요?" 하며 소리지르며(?) 따라왔다.
몇 번 동네 애들과 말을 나누고 캔도 주게 한 적이 있기 때문.
하지만 대범이는 애들이 싫다.
오는 길에 경사로로 내려갔다가
"언니, 쟤들 계속 달고 다닐거야?"
애들은 "대범이 예쁘다!"
"저기 수리도 와요!" (이미 모두 알고 있기에) 하고 있음.
영 시끄러운지 차 밑으로 숨기도 했다.
애 둘은 주차장에 드러누워 "대범아 나오면 안돼?" 하고 있고...
얘들아, 고양이는 낯선 사람 무서워하니까 조금만 옆으로 비키자, 응? 해서 또 애들 좀 거리두게 해서
(그 와중에 "나는 낯선 사람 아닌데! 나는 대범이 아는데!" 하고 있었지만. ㅋㅋ)
"아니, 내가 그렇게 예뻐? 가수 같은 사람이 예쁜 것 아닌가? "
(에프엑스 설리 초등학생 때 일기에서 따옴)
귀엽다, 예쁘다, 찬사를 들으며 애들을 빤히 보는 대범이.
밥그릇에 오니 지수가 드러누워 있고 대범이도 지수 쪽으로 가기에 밥을 줬다.
대범이랑 수리는 얼른 사료부터 먹는데
지수는 한 발 늦게 등장...
하다가 사라짐.
(수리) "뭐 지나갔나?"
지수 녀석이 평소답지 않게 뒤에 가 앉길래 -요즘은 대범이든 수리든 먹을 때는 자기 옆에 못 오게 으르렁거리는데!-
얼른 닭고기 뜯어 던졌다.
나도 기술이 좀 늘어서 이젠 골고루 잘 먹일 수 있기에
먹이고 항상 하는 말이지만 "얘들아 고양이 괴롭히면 안돼! 겁주지 말고! 안녕~" 하고 돌아섰다.
그래도 대범이를 너무 유명하게 만든 것 같아 좀 미안하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