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이네
언니 가지마
오온이
2012. 9. 12. 02:14
대범이를 만났다.
"언니야~나 쓰다듬어줘~"
그러더니 내 주변을 빙글빙글 돌기도 하고
"다리에 비비고 꼬리로 감아주는 거 고맙게 생각해라냥."
한참을 놀아달라길래 놀아주고
언니 가야돼, 하고 돌아서니
계속 따라왔다.
"언니, 가지마, 나랑 놀자냥."
오늘은 웃으며 쓰기가 좀 어려운 게
대범이가 나를 계속 따라왔었다.
따라오다가 건물 안까지 들어와서
계단으로 올라오는 나를 따라 3층까지 올라왔었다.
'쟤가 결국 집 앞까지 따라오면 미친 척 하고 데리고 들어갈까,
아빠 기침은 어떡하지,
동생도 집에 오면 또 기침할 텐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면서 올라오는데
대범이는 3층에서 휙 돌아서고는 오지 않았다.
혼자 살았다면 벌써 전에 대범이를 집냥이로 데리고 왔을 것이다.
그런데 심한 알레르기 체질인 가족들이 발목을 잡는다.
대범이는 다들 너무 예쁘다 하는데......
데리고 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