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습진] 천연 비누, 천연 로션
천연 재료로 집에서 만든 천연 비누와 로션을 선물받았다.
올리브 오일이 주 재료라서인지 로션이 연한 노란 빛이다.
시판 베이비로션을 바른 손 위에 천연 로션을 짰다.
그리고 발랐다.
휴대폰 카메라의 저질 능력으로...
얼핏 알아보기 어려운 듯 하지만 매끈하고 촉촉하게 스며들었다.
씻고 바르는 것이 정석이거늘,
택배를 받고 들뜬 나머지 일단 바를 수 있는 걸 발라본 후
그제야 비누도 써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여러 개 중 두 개를 골랐다.
왼쪽 대범깽무늬, 오른쪽 노란색 단색.
(실제 색은 훨씬 밝은데 설정을 바꾸어봐도 실제 색에 가깝게 나오질 않았다.)
손에 물 약간, 대범깽무늬 비누 슬쩍 문지른 모습.
(한 손에는 휴대폰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어서 한 손만 쥐었다 놨다 했다. ^^;)
오! 비누가 상당히 부드럽다!
그럼 이번엔 노란색.
이건 거품이 더 많이 난다!
아주 부드럽고, 거품도 많이 난다.
사진 찍은 후에 제대로 씻어보았는데 거품이 풍성하고 헹구기도 쉬웠다.
대범깽무늬는 허브가 들은 듯 상쾌한 향이 난다.
씻고 나서도 손에 남아있다.
씻고 나서 맨 손으로 있어보았다.
오! 평소와 달리 따갑도록 당기기는 커녕
촉감도 부드럽고 그리 당기지도 않는다.
로션 또 발라봐야지, 싶어 발랐다.
미세하게나마 손 주름 쪽 건조함이 가심이 구분되시는지?
실제로는 매끈 촉촉한 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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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송화가루 날리는 봄이면 피부가 붉게 변하고
뇌염 예방주사를 맞으면 소매가 터질 듯 팔뚝이 부어올랐지만
열 살이 넘어가면서인가, 그런 증세가 사라져서
내가 알레르기 체질일 거라는 생각을 안 하고 살았다.
그러나, 최근에 정강이며 손이 근질근질하고 따갑고 요상해서
무슨 균이라도 감염됐나, 혹시 길고양이들에게 곰팡이균이라도 옮았나, 하며 피부과에 갔더니
건조하고 약하고...아토피성 피부라 보면 된단다. -_-
(균 감염은 아니라고 하셔서 대범이에게 미안했다. 봄, 미안해.)
갈라지고 깨져 나간 손톱과 간지럽고 검붉게 변한 피부는 습진.
그래서 독한 스테로이드제를 받아 와서 먹고 발랐다.
하지만 의사가 내린 가장 중요한 처방은 보습제를 잘 바르는 것.
몸통에는 안 발랐지만 손은 로션이나 크림 없으면 안되는지라 항상 발랐는데도!
그런데 선물받은 천연 비누와 로션은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 병원 신세를 더 지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희망이 생겼다.
사진은 손만 찍어 올렸지만
얼굴에도 좋은 것 같다. 바르고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내내 편안하다.
선물해주신 분, 정말 고맙습니다.
잘 쓸게요.
이런 세상이 있는 줄은 처음 겪어보는데 정말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