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얼굴 + 빠지지 않는 보리
아버지께서 아파트 놀이터에서 애들이
꼬리 잘린 노랭이에게 돌을 던지는 걸 보셨다며 화내시기에
어정쩡한 시간이지만 노랭이를 찾아 나섰다.
(노랭이는 돌에 맞지는 않으며 유유히 걸어갔다고 하지만
애들의 행동에 분노하지 않을 순 없다.)
밥 먹자~밥 먹자~작게 부르며 다니니까 찾는 노랭이는 안 보이고...
여태 본 적 없던 좀 어린 듯한 냐옹님께서 등장!
나를 보고 다가오더니 가까이 와서는 이렇게 예쁘게 섰다!
"난 네가 뭐 들고 왔는지 안다냥~"
사료를 부어놓아도 사람 눈에 가장 티가 덜 날 것 같은 흙 위에 부었다.
그랬더니 바로 와서 먹는다.
"이 사료는 성분이 %^@$#&&*$."
조금 가까이 다가가서 "사진 조금만 찍을게. 계속 먹어~" 했더니
슥, 쳐다보곤 계속 먹는 녀석.
그리고 노랭이를 찾아 몇 걸음 걸으니 또 고양이가 보이길래
일단 눈 껌-뻑 하고 다가갔더니
"냐옹냐옹냐옹냐옹냐옹냐옹냐옹"
보리잖아!
고양이가 냐옹거리고 내가 "보리 맞지? 보리야~" 하고 있으니
어떤 여자가 건물 안에서 걸어가다 멈추고 우리를 봤다......
저 이 아파트에서 쫓겨나는 거 아니죠?
"됐고, 여기서도 네가 내게 해 줄 것은 뻔하지 않느냐옹!"
보리도 모른 척 할 수 없으니 한 끼 정도만 부어 줬다.
보리는 이따 와서 또 먹어~
"언니 앞에서는 꼬리를 세워 주겠다냥!"
자기가 먼저 아는 척 해놓고는 또 차 밑으로 숨는 척도 한다.
꼬리는 하늘을 향해 있는 게...
우습고 귀엽다.
삼색이도 봤는데 걔는 사진 못 찍었다.
사료 부어 둔 곳으로 샤삭-가던데.
+노랭이는 못 찾았고, 그 녀석도 우리 집에 오곤 하니 건물 뒤편 고양이들이 다니는 흙 위에 사료를 부어놨다.
몇 마리가 다 먹기에는 많은 양이라 노랭이도 와서 먹을 수 있을 거다.
오늘 처음으로 본 녀석은(사진 첫 번째) 작고 날씬한 게 어린 듯 했는데,
이 동에도 캣맘이 있어서 사람 겁이 안 나는지
날 보곤 살살 다가오고, 사료에 대한 거부감도 전혀 없이 잘 먹었다!
귀여워...귀여워......♡
그런데 보리야, 넌 조금 작게 냐옹거려주면 언니가 더 고맙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