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색이, 옐로우, 대범이.
옐로우가 폭풍 애교 보여주기 전,
가볍게 들고 갔던 닭가슴살-질리지도 않는지 이건 항상 좋아한다. 하긴, 나도 닭고기 좋아한다.-봉지를 뜯으니
익숙한 그 봉투에 눈길을 주며 다가온 삼색이.
여성스럽게 한 입 한 입 꺼내 먹는다.
(내가 조각 내 줬지만. ㅎㅎ)
옐로우도 그렇게 먹고, 우리 셋이 놀고 있는데,
어디서 뭐가 홱!
"니들끼리 날 두고 먹냥!!!!!!!!!!!"
동네 짱 포스 대범이.
삼색이와 옐로우의 외할머니이시면서 실제로도 동네 짱.
삼십센티 정도 멀리서 찍으니 요런 각도.
입이 늘었으니 제대로 먹여야겠다 싶어 집으로 올라왔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도 대범이가 안 따라오기에 함께 올라가는 건 포기하고
뒤도 안 보고 외로이 올라가는데 (대범이 없으면 계단으로 갈 이유가 없지만)
어느 순간 뒤에서 "앵~"
"언니 나 따라와쪄! 나 난간에 부비부비하면서 애교떨고 이쪄!"
아이고 우리 대범이, 울컥. 언니 안 잊었어?
(이땐 몰랐는데 대범이가 우리 집만이 아니고 다른 집 앞에 가서도 야옹~해서 캔 얻어먹고 오고 그런다고 한다. ^^;)
왔으니까 일단 대범이 먼저 캔 먹자!
우리 대범이가 이렇게 작았나...하며 찍어 본 사진.
...원래 요만했다. 나도 새삼스럽긴.
그리고 "이제 내려가자! 다 같이 먹자!" 하고 나서니
어느새 휘리릭!
난간 꺾어지는 곳에 꼬리만 살랑 보였다가
나 오는 거 빤히 쳐다보고 내려가기도 한다.
이런 데 예뻐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 없지.
간만에 대범이와의 데이트에 행복감에 젖어 내려갔다.
그 뒤에 옐로우의 혼 빼는 애교가 있을 줄은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