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이네

보고픈 대범이

오온이 2016. 2. 16. 01:10

지난 연말 휴가 때, 전날 밤에 내가 집에 와 있단 걸 알고는 아침에도 찾아온 대범이!

배도 별로 안 고프면서 먹는 척을 했다.
문만 닫으려면 뭐 먹는 척...
연기 너무 뻔뻔해~

저렇게 똥꼬까지 그루밍하고는 내 손을 핥아주는 거지. 기집애.

양력 연말연시는 정말 대범이와 함께 했다.
그런데 저렇게 깜찍 떠는 애를 지난 음력 설 연휴에는 못 봤다!!!

적극적으로 찾지 않은 탓이겠지, 건성으로 불러도 잘만 찾아오던 애를 또 건성으로 부르니 이번엔 안 와서
(아버지께서 뒷산에 뒹굴고 노는 걸 보고 부르셨다는데도 안 왔다. 그래서 혹시 잘못 보신 게 아닌가 했다.)

혹시나...요즘 워낙 뜸하게 온다고는 들어도 혹시나, 하며 슬퍼했는데 어젠 또 왔었단다.
귀염 좀 떨고 적당히 먹고는 갔단다.

역시 우리집 말고 나도 전에 본 그 녀석이나, 아니면 이 동네에 널린 또 다른 누군가 새 급식기가 더 좋아진 게야, 라고 (나 좋을 대로) 생각하게 된다.

먹는 것에도 환장 안 하고, 가끔이라도  발랄하게 나타나 주고, 잘 지내는 듯이 보여서 더 고마울 수 없지만...그래도 다음엔 꼭 만나자, 대범아! 언니가 항상 미안하고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