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가이자 양어머니인 대범이
지난 주말, 현관에서 보초를 서던 대범이.
'아, 동네에 뭔 일 없나...'
마징가 귀를 하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집 지켜주는 나 없으면 이 집 사람들은 어예 사누?'
사람이건 동물이건 먹는 걸 보기 좋아하시는 어머니,
이미 갖가지 특식을 먹였구만 또 간식을 꺼내셨다.
대범이는 기쁘다는 듯 한바퀴 휙 돌았다.
"아싸! 아줌마 최고!"
"이거 뭔데요?"
우리도 모르지. 쇼핑몰에서 서비스로 끼워 준 건데 먹어봐.
'킁킁.'
왜, 먹기 힘들어? 잘라줄까?
"아, 아줌마 죄송한데 이거 제 입맛엔 안 맞아요."
먹기를 거부했다. -_-
그래서 전에 올렸듯이 보리 밥그릇에 놔 뒀던 것.
+그리고 '양어머니' 이야기-사진 없으니 읽기 싫은 분 넘어가셔요~
(이거 사진이 없어서 블로그에 뭔가 사진을 올리고자 괜히 위의 이야기를 끼워넣음.)
조금 전 엄마와 통화하며 들었는데
오늘 동네 아이들이 대범이와 대범이 새끼 한 마리 앞에 진을 치고 있길래
"니들 고양이 앞에 그러고 있으면 고양이 스트레스 받아 죽어! 밥도 안 줄 거잖아~" 하셨더니
"우리 고양이 밥 줄 수 있어요! 지하 주차장에 밥그릇 세 군데 있어요!"
하더니 사료를 들고 와 우리 밥그릇에 부었다고 함...^^;;
우리 밥그릇은 지상 1층이고 바로 그 지하에 식당이 또 있는 것이 기뻤다.
그리고 청소하시는 아주머니=우리 반장님께서 얼마 전에
어떤 동네 주민이 쓰레기통 옆을 지나는데 하도 야옹소리가 들려서 뒤져보니
누가 비닐 봉지에 노란 새끼 고양이를 넣어서 버렸기에 (이 대목에서 욕을 함. 울 엄마는 '지 새끼도 그따위로 버리는...' 이라고 욕하심.)
꺼내서 반장님께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반장님은 마침 새끼를 낳아 기르는 어미가 있으니 일단 줘 보자, 하며 대범이에게 들이밀어 주었더니
성품이 온화하며 마음 씀씀이가 하해와 같은 우리 대범이가 바로 그 새끼를 거두었다고 한다.
그리하야 새끼 총 여섯 마리.
그게 그래도 며칠은 된 일이라 하는데
여섯 다 무사히 잘 있음을 오늘 확인하야 반장님이 기뻐하시었다 한다.
그리고 오늘 새끼들을 마주친 것이 오랜만인지라 이제 꽤 크지 않았나, 하며
우리가 이유식 용으로 준비해 둔 파우치(이름이 뭐시기 스프였음)를 접시에 담아 주었더니
그건 못 먹었고, 엄마가 손에 묻혀 입에 대 주니 그건 잘 빨아먹었다고 함...............
상상만 해도 귀염...........................................
새끼들 먹이기 전에 대범이 수리 지수 모두 캔이며 닭고기며 다 먹였는데
대범이가 그 스프까지 먹겠다고 난리친 것은 덜 귀염......
결론 : 항상 그랬듯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