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이네
또 어디로 이사가나
오온이
2012. 8. 28. 08:49
아로님이 오늘도 1등.
"급식기 너 지각."
미안, 언니 이제 일찍 못 일어나겠어.
구석에 와서 밥상 차리니 아로는 깊숙히 자리를 잡았다.
"내일 태풍이 와도
나는 오늘 하나의 캔을 먹겠다."
...뭔 소리래?
그런데, 경비아저씨가 지나가시자 아로가 기겁을 하면서 도망을 갔다.
내 손도 치고 지나가서 어? 하는 소리를 냈더니
경비아저씨께서 대범이 옆에서 캔 흔들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뭐 하냐 (캐)물으셨다.
"고양이 밥 좀 줘요(^^;)."-달리 거짓말 할 수도 없는 상황.
"고양이 좀 그르지 마소! 쓰레기봉투 쥐어 뜯어놔서 나는 보믄 패부래!"
"밥 주면 배불러서 안 그래요~^^"
아아...흑흑......아로야 너도 맞은 적 있니?
그러는데 보리도 왔다.
"욕은 언니 니가 먹는 거잖냥.
나는 캔 먹음 되고옹."
보리 넌 요즘 엘라이신 과다복용이다.
"내 사정이다냥."
대범이는 분위기 파악을 했는지
어째 오늘은 군소리가 별로 없다.
"먹을 땐 집중해야하잖냐옹."
대범아, 그럼 캔 안쪽도 깔끔하게 좀.
"친절한 대범씨 아니면 캔도 깔끔하게 못하냥?"
고마워.
여기 좋은데, 좁고 나무에 가려지고.
아저씨가 밥그릇 치우시려나?
일단 오늘 밥은 그냥 두고 왔다.
경비아저씨 울 아부지 이 동 대표예요(ㅋㅋ). 좀 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