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이네

대범이와 수리

오온이 2014. 3. 1. 23:05
집에 다녀온 김에 오랜만에 정신을 차리고
간단하게나마 동네 냥님들 소식을 남겨본다.

요즘 아주 활기차게 지내시는 우리 아버지께서
고양이 밥을 주도적으로 챙겨주시다 보니
요 눈치빠른 모녀는 아버지를 가장 따른다고 한다.

그래서 요것들이 우리 어머니 손이 가면

"아줌마는 나 건드리지 말라규!"
예전보다 더 튕기는(?) 느낌이다.


"수리 쉬운 고양이 아니다옹!"



대범이는 아예 아빠 따라 집에 온다.
(한때는 나를 따라 왔었지. )

감색 점퍼 입은 등은 울 아빠, 꼬리는 대범이.
둘이 한 덩어리.

대범이가 워낙 아버지만 졸졸 따라다니기에
독사진이 없다가 겨우 한 장.

"아저씨? 설마 저 이 사료나 먹으라는 건 아니죠?"

아직 애정 조절 안 되시는 아버지 덕에
조동이(주둥이)가 더 건방져졌다.
그리고 저거 보리 식탁인데 꼭 지가 확인한다.



그리고 뭣보다 항상 아빠만 부른다.


(울 어머니 왈 "니들 아빠하고 대범이하고 연애한다.".
그래보였다......)



대범이는 또 만삭의 배,
다들 정신없이 사는지라 보고만 있다만
기가 막히긴 한다.
건강하게 낳으라 덕담만 해 주고 왔다.


*보리는 계속 더욱 뚱뚱해지고 있다.
근데 대범이를 집 앞에서 마주치면 쫓겨 간다.
부질없는 보리의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