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이가 다 이기냥
오랜만에 아침에 나갔더니
대범이와 아로가 달려나왔다.
대치 중인 두 녀석.
(사진 오른쪽 아래에 내 발이 있는 게 보이듯
대범이가 아로 앞에서 나를 배경삼아 큰소리를 친다.)
그래봤자 밥 먹을 때는 둘 다 먹는 것에 열중할 뿐이다.
조금 먹었으면 대범이는 이제 갈 곳이 있지!
"언니네 가는 거 안다냥."
그런데 가는 길에 우리 뒤를 은~근히 따르는 한 분.
"보리 놔두고 어디 가냥?"
대범이가 보리를 봤다.
갑자기 또 누워서 나에게 만지라신다.
"나는 급식기랑 이렇게 친한 사이다냥!"
지켜보는 보리.
(대범) "리보리, 불만있냥?"
당당하게 보리 앞에서 그루밍해대는 대범이의 패기.
"훗."
대범이가 아로뿐 아니라 보리도 이긴다.
보리가 더 이상 따라오지 않자 오다가 또 나무를 긁고
(이쪽 나무들이 전부 고양이 발톱에 긁혀서 엉망이다.
사진에도 보이는 벌겋게 긁힌 나무의 모습. ㅠㅠ)
"나무고 나발이고 내게는 스크래처일 뿐이다옹."
또 우여곡절 끝에 집에 도착.
오늘은 몇 발 더 들어왔다.
그래도 결국은 다른 집 발 소리에 놀라 도망쳤다.
첫 한 번은 복도에 숨어있었고
숨어있는 녀석을 내가 데리고 오는데 또 사람 소리가 나니까
그땐 정말 재빨리 도망쳤다.
오늘은 꽤 오래 놀았건만......
스트레스 받게 하면서 있으랄 수는 없고,
가서 푹 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사진에는 없는 반전이 있다.
아버지가 보셨다는데
대범이가 큰냐옹이에게는 못 이긴다!
보리>큰냐옹이
대범>보리
대범<큰냐옹이
라는 신기한 공식 성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