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이네

니들끼리 먹냐?

오온이 2017. 9. 11. 20:30

집에 내려간 날이던가, 여름이라 현관도 방충망 문만 닫아놓고 삼겹살을 구워 먹으려는데
한분이 오신다.

어, 너 또 방충망 뚫고 들어왔어?

"아니 고기 굽는 냄새는 나는데 말이야! "

"그럴 거면 불러야지! 니들끼리 먹냐? 응?"
마구 야옹야옹 성질을 내며 들어왔다.

현관 방충망 뚫고(천으로 된 방충망 아랫부분을 들어올려서 드나드는 걸 우리 집에서는 '뚫고 다닌다' 고 표현.) 다니는 거 너덜너덜해진다고 가급적 못하게 하(려고 말은 한다는데 냥님은 개의치 않으심)는데 그런 거 뭐라 하지도 못했다.



야 이냔아 언제 너 안 주더냐,
어디 뜨겁고 기름 흐르는 채로 먹어봐라, 자!
엄마 잔소리와 함께 접시를 받았으나
뜨거우니 살짝 후퇴한다.

그렇지만 결국은 잘 먹고 문도 열어달라고 하고 모두 원만히 해결되었다,는 그날의 결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