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아, 오랜만이야!
*우선, 보시는 분들께 예전에 올렸던 사진 다시 올리는 것을 사과드립니다.
카메라를 챙기지 않은 채 우연히 만나서 새로운 사진이 없어요.
피곤한 채로 아침을 맞았더니 머리가 으으...
바깥 공기나 쐬어 볼까 싶어 사료만 작은 컵 하나에 담아 달랑 들고 나갔다.
그랬는데! 그토록 찾던 꼬리 잘린 노랑이가 보였다.
저런 축대 위에 앉아서 나를 보고 있었다.
경계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일단 가만히 있길래
"노랑아, 밥 먹자. 사료 갖고 왔어." 하니
절벽에서 내려올 태세.
내가 올려주기엔 조금 높고, 바닥에 사료를 부었더니
사뿐하게 축대를(내 눈엔 절벽인데) 달려 내려온다.
이거 먹고 있어, 응?
얼른 집으로 직행해서
현관 가까이 둔 캔 하나, 전단지 한 장 들고 헉헉거리며 갔다.
다음은?
이런 비슷한 상황.
다만 장소는 높다란 화물차 아래였다.
좀 안정감을 느낄 것 같아서.
녀석은 잘 먹다가 배가 불러졌는지 속도가 점점 느려진다.
-자네 몸 보니 좀 팍팍 먹어도 좋겠는데?
-내 자리 좀 비울 테니 편히 먹게.
좀 떨어졌다 오니 욘석 결국은 남겼다.
뭐, 한 끼에 160g캔 하나와 사료 반 컵을 다 먹는 고양이는 잘 못 보겠다.
먹는 동안 여유롭게 먹고 슬슬 다니는 걸 보니 그래도 안심이 됐다.
애들 돌 던지고 겁 주는 것도 다시 잘 이겨내야 할 텐데.
그리고 내 머리는 어느새 맑음! 운이 좋을 것 같은 날이다.
+다만, 캔이랑 전단지 버리려고 들고 쓰레기통까지 오는 사이에
머리카락에 고양이 캔의 심한 비린내가 배인 것은 슬펐다......
비린내는 정말...너무 괴롭다.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