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네가 서열 더 높아!
해 지기 전, 나도 저녁 먹었고 냐옹이들도 깨어나 다닐 시간이다 싶어
우산, 봉투에 담은 사료, 휴대폰 들고 나갔더니 비가 많이 온다.
노랑이를 몇 번 봤던 길로 가서 오늘은 어디다 놓을까, 고민하는데
화물차 밑에서 "아옹~!"
둘이나 있네!
둘이 같이 있다고 보리랑 큰냐옹이 사료 주듯 가까이 부은 건 내 실수였다.
노랑이가 못 오는 거 아닌가.
오른쪽에서 먹고 있는 녀석은 아로(전에 만나서 사료 준 어린 냐옹이)처럼
등에 흰 점이 있는데 아로는 아니고,
이 길로 지나가는 걸 본 적은 있다.
노랑아, 너도 어여 와서 먹어. 노랑아~너 먹으라고 여기 부었네~노랑아~
분위기가 그닥 달라지지가 않는다.
부어놓은 사료를 최대한 옆으로 민다고 밀었더니 저 모양 저 꼴.
그런데 그나마도 저 녀석이 또 와서 먹는다.
그래서 버럭했다.
-너는 저 쪽에 있는 거 먹어! 노랑아! 너 와서 먹어야지!
열내는 내가 바보지. 제대로 쓸어담을 거 갖고 와야겠다 싶어
딱딱한 종이 챙겨왔더니 그새 노랑이가 먹고 있다.
아까 그 녀석은 옆 차 밑에 가 있고.
먹다가 슬슬 이동도 한다.
'이것도 먹어야지.'
응, 너 많이 먹어! 노랑아, 바닥에 그냥 부어줘서 미안해. 그래도 많이 먹어!
그러는데 건물 안에서 "아옹~아옹~"
(보리 목소리가 건물 밖에서도 약하게나마 들린다.)
보리님 집으로 가시는구나.
얼른 왔더니, 역시나 보리님 오심.
"아우, 비 많이 온다냥. 나 오느라 고생 많았다냥~"
그래 수고 많았어.
그래도 너는 여기 오면 배부르게, 맘 편하게 먹잖아.
어여 먹어!
+노랑아, 네가 아까 걔보다 서열이 아래인 거야?
그래도 힘내! 나한텐 노랑이가 서열 더 높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