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이네

기다리게 하냥!

오온이 2013. 3. 24. 06:43
'노병' 동생께서 드디어 제대를 앞두고
말차휴가를 나오셨다.
그랬으니 냥님들께 예를 갖추어야 하지 않겠는가.
대범아, 오빠가 간식 주는 거 먹자.

"어서 줘."

그런데 '사제'가 익숙치 않은 말년 병장은
봉지를 빨리 뜯지 못했다.

"멀었냥? 아직 멀었냐옹?"

급기야 내게 성질을 냈다.

"빨리 안 주고 뭐하냥!!"

죄송해요, 대범님. 제 동생놈이 그거 봉다리 하나 빨리 못 뜯네요. 제가 죽을 죄를 지었군요.

그래도 결국 드시고는 용서해주시었다.


......다른 냥님 밥은 그릇에 둘 수밖에 없으니 그리 하고 말년 병장과 그 누나는 라면 따위를 들고 집으로 돌아갔다.

+
대범이도, 주변 많은 괭이들은 온 몸에 줄이 몇 갠데
작대기 겨우 네 개 병장은 상대할 거리도 안 되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