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축! 노랑이 오셨네~
*오늘 사진 많습니다. 어쩌다보니 많이 올리게 되네요.
아로야, 밥 먹으러 가자.
"나는야 밥 먹으러 갈 때 발랄하다냥~"
그런데 언덕은 다 내려와서 축대 아래로 안 내려오고
저 위에 자리를 잡는다.
아로야, 오늘은 왜 거기 있어?
어머 이게 누구야! 노랑이 아니니!!!!!!!!!!!!!!!!!!!!
"황묘가의 주인공, 노랑이다냥."
얼른 밥을 두 군데 나눠 줬는데,
역시나 다정하게 둘이 한 군데 입 들이대고 먹는다.
"우리의 다정함이 부럽냥?"
노랑이가 하도 안 보여서, 나는 사실 노랑이가 잘못된 줄 알았다.
아로에게 왜 요즘은 매일 너 혼자 있냐고,
노랑이는 어디 있느냐고 아무리 물어도 그뿐.
그런데 전보다 상태가 훨씬 좋은 모습으로 노랑이가 딱 나타난 거다!
어찌나 반갑고 고마웠는지 모른다.
그리고 우리 대범이도 왔고.
그런데 황묘가 커플, 먹다 말고 대범이 쪽으로 풀쩍 뛰어 내려왔다.
신경쓰는 대범이.
아로가 꼬리를 세우고 응석을 부리더니
지들 밥 놔두고 대범이 밥상을 습격한다.
대범이가 쫓겨나기에
대범아~우리가 여기와서 밥 먹자! 하면서
아로와 노랑이 먹던 데로 데리고 왔다.
아로가 먹을 때 노랑이가 보초서는 건 여전하다.
대범이는 밑에서 그러거나 말거나 식사 삼매경.
그런데 황묘가 커플이 따로 놀기 시작한다.
노랑아, 너는 더 안 먹어?
지킬 여자가 없을 땐 밥이 있으면 잘 먹는 그런 사나이.
그런데...아로 있던 자리에 또 나타나신 다른 분.
큰냐옹이, 자세 좀 봐라.
집 앞에 사료 있었구만 여기 와서 노랑이 군기 잡는다.
대범이도 분위기에 밀려 도망갔다가
'여기 왜 이러냥. 싸움 나는 거냐옹?'
내가 경호를 해 주니 다시 와서 계속 먹는다.
노랑이도 자리를 옮기기에 밥 다시 옮겨 주고
큰냐옹이는 구석에서 우리를 지켜본다.
섭섭케 할 수야 있나.
미안하지만 대범이 밥을 좀 덜어서
여기 갖다 줬지만
"아, 우린 이제 배가 부르다옹."
"그루밍이나 하겠다옹."
그리고 몸이 간지러운 분이 또 계셨다.
몸을 긁기에 내가 몸에 손을 댔더니
저 편한 곳으로 옮기신다.
"아옹 시원해!"
아주 저 표정으로 즐기고 있다.
긁을 곳도 친절히 알려 주신다.
"거기양, 박박 긁어라옹."
누워서 편히 쉬었다. 녀석.
큰냐옹이가 다가와서 보기에 밥 좀 더 주고
대범이는 다 쉬었는지 여유롭게 그런 모습을 내려다 본다.
오늘은 비도 안 온다 해서
게으름 좀 피울 요량으로 다시 올라가서 밥을 넉넉히 내다놨다.
그리고 집에 와서는 욕실 락스로 청소하고
나도 샤워하고
보송보송하게 빨아 말려 둔 옷 꺼내 입으니
아, 행복한 주말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