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이네
경계심 많은 아로씨
오온이
2012. 7. 13. 06:42
비가 오다가, 어느새 그쳤다.
고양이 밥 주기 좋군! 하며 기뻐하며 나갔더니
아로, 오랜만~
"급식기, 오랜만~"
(나 머리 잘랐는데 그래도 날 알아보곤 불렀다.
다른 냐옹이들도 그렇고......
고양이들은 외모 변화 크게 상관 없나?)
또 내가 비켜줘야 먹으려는지 빤히 보고만 있길래
다른 데 밥 두고 왔더니 역시 먹고 있다.
"나 초상권 있는 고양이야! 뭐 자꾸 먹는데 와서 찍으려고 해!"
미안......
하지만 이미 늦었음. 아로는 다시 차 밑에.
"흥."
미안해서 얼른 사료 더 부어두고 왔다.
어여 먹으셔요~
경계심 많은 건 좋은 거야.
괴롭힘 당하지 않게 조심하렴!
하지만 안타깝기도 한 게 사실이다.
밥 달라고 항상 자기가 먼저 불러 놓고도 경계를 하니까, 그리 사람이 겁나나 싶다.
서울 북아현동에는 고양이들이 지붕이며, 남의 집 앞이며
편히 쉬고 있는 걸 많이 볼 수 있었다.
고양이 밥 많이 주시는 어떤 할머니 집 앞은 거의 성지!
또 고양이 밥 많이 주시는 어떤 집에는
어미가 새끼 낳아서 아주머니께 물어다 주고-_-
자기는 와서 젖 먹이고 밥 먹으러 들락거리고-_-
평소 새끼는 아주머니가 돌보시는-_-
재미있는 상황도 있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