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이네2012. 5. 6. 01:52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온 뒤 오래 지나지 않아 어머니께서 현관 앞에 고양이 먹이를 내놓기 시작하셨다.

그러다 먹이가 없는 날이면 어떤 고양이들이 "끼야오오옹!" 하기 시작.

그래서 매일 고양이 밥을 내놓게 되었는데,

만 3년 전 어미와 새끼로 보이는 고양이 두 마리가 초저녁이면 항상 현관 앞에서 냐옹~냐옹~하게 됐고,

그 후로 새끼고양이는 작년 봄 일주일 정도를 제외하고는 매일 우리집에 온다.

언제나처럼 냐옹~냐옹~현관 앞에서 우리집 식구들을 부른다.

(어미 고양이는 한동안 안 오다가 일 년 반쯤 전부터 다시 매일 온다.)

 

이때껏 '냐옹이'라 불러온 그 새끼 고양이다. 당연히 이젠 다 커서 어미 고양이에게 덩치로는 절대 밀리지 않는다.

냐옹이라고 부른 건 그 발음이 좋기도 하고, 이름다운 이름을 지어주고 부르는 순간부터 더욱 특별한 존재가 되어버리는 것이 겁이 났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문득 깨달았다. 이미 냐옹이는 내게 특별한 존재가 되어 있다는 것을.

그래서 내 마음대로 이름을 지었다. 이제 냐옹이 이름은 보리야! 보리!

 

 

 

Posted by 오온이